경기 고양 구산동의 스마트팜 장미농장에서 농장주 이현진씨가 스마트폰으로 비닐하우스의 창을 닫고 있다. 작은 사진은 시설제어 프로그램.
지난해 12월15일 경기 고양 구산동. 이곳에서 6600㎡(2000평)에 장미를 재배하는 이현진씨(41)는 해마다 8만송이 정도의 장미를 출하한다. 이씨는 지난해 9월 큰 마음을 먹고 비닐하우스 9개동에 시설물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했다. 그는 “농사일을 하다보면 하루 종일 농장에 붙어 있어야 하는데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하니 외부에서도 장미의 상황을 살필 수 있어 활동이 한결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해 초 고양시농업기술센터의 추천으로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 스마트팜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이수하고 외부전문가와의 개별 컨설팅을 거쳐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했다. 그는 “처음에는 초기 시설투자비용 때문에 설치를 망설였지만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설치비 4400만원 가운데 2200만원은 보조금으로 지원받았다. 농식품부는 ‘스마트팜 확산사업’을 통해 2억원 한도 내에서 최대 보조금 50%(국비 20%, 지방비 30%)와 국고융자금 30%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 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은 편리함이다. PC나 스마트폰에 깔려 있는 프로그램에 접속해 버튼만 누르면 시설물을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이씨는“과거에는 일하다가 갑자기 소나기가 오고 강풍이 불어 제어장치까지 가는 사이에 비닐하우스 한동이 날아간 적도 있다”며 “지금은 그 자리에서 시설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자연재해를 막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환경변화와 꽃의 상태에 따라 온도·습도·양액농도 등을 조절하기 때문에 수확량도 늘었다. 실내 온도를 26℃로 설정했을 경우 일정 수준 이상 기온이 올라가면 창문을 열고 일정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난방을 가동한다. 꽃의 변화를 양액측정센서를 통해 감지하고 양액의 농도·산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그는“사람이 감지하지 못하는 환경의 변화를 컴퓨터가 체크하기 때문에 농작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며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하고 같은 면적에서 생산량이 20%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수확하면서 얻는 정보들을 저장해 통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모종을 심어서 꽃을 수확하기까지의 과정에서 온도·습도·생장률 등의 정보를 축적해 다음 농사를 지을 때 참고한다.
적외선카메라를 통해 농장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피고 녹화한 영상을 저장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초기 시설투자비 외에 별도의 관리비가 들어가지 않는 것도 스마트팜 시스템의 장점이다.
이씨는 스마트팜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가 설치업체를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농가가 설치업체를 직접 선정하고 있다”며 “농정원이 인증한 50여개 업체 가운데 제대로 설치·관리가 가능한 업체가 몇군데 없어 사업 추진과정에서 도입을 포기하는 농가가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업체 선정을 정부가 맡고 사업에 대한 보증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업을 주관하는 농정원 관계자는 “스마트팜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의 경영상태와 장비에 대한 인증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최종 업체 선정은 농가가 선택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고양=장재혁 기자 jaehyuk@nongmin.com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ICT)을 비닐하우스·과수원 등에 접목해 작물의 생육환경을 원격·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농장이다. 노동시간을 줄이면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어 미래 농업의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해부터 ‘스마트팜 확산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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